언폴드나래 :: 그 여자의 일기장
어른이 된다는 것은
울고 싶을 때도
웃어야 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 주저앉고 싶을 때조차도
중심을 잃지 않으려
애를 써야 하는 것이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옛 연인의 소식을 듣고도
아무렇지 않은 척
그 날의 일을 다 해내야 하는 것이다.


오랫만에 전화가 걸려온
그는 잘 지내고 있었다.
스마트폰 어플 속 사진에는 그의 웃는 얼굴이 많았다.

그녀 이후, 또 다른 좋은 사람이 있었으나
여러 달 전에 헤어진 것 같았다.
이어지는 이별에도 그의 얼굴은 건강했다.

여전히 주말이면 자전거를 타고 강을 따라 달렸고
그 때나 지금이나 친구가 많았다.

자신이 없어도 그의 삶이 여전하고
또 한 번 사랑을 더 잃어도
그가 여전히 웃으며 살고 있다는 것이
무척 쓸쓸하게 느껴졌다.


하지만 여자는 시간에 쫓기는 중이었다.
차가운 물 한 잔을 마시고
일로 돌아가며 생각했다.

어른이 된다는 건
순간의 감정은 서둘러
물 한 잔에 흘려 보내고
다시 살아가야 하는 것이겠지

어른이 된다는 것은
가슴 안에 이별을 쌓아가면서도
아무렇지도 않은 척
살아가는 일이겠지.



장윤주의 옥탑방, 그 여자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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