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폴드나래 :: 김수영의 연인

김수영의 연인

Soul List 2013.03.16 17:01

늦은 토요일 아침, 김수영 시인 45주년 기념 회고록<김수영의 연인>을 읽었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데로 이 책은 김수영 시인의 아내, 김현경씨의 에세이다. 내가 살지 않은 시대의 참상을 생생한 이야기로 들을 수 있어서, 김수영 시인이 쓴 시에 대한 숨어 있는 사연을 그의 아내의 입에서 들을 수 있어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고 애 닳아 하는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것 보다는 긴 슬픔을 닦아내고, 남편은 떠났지만 그가 산고하며 써놓은 시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것이 끝까지 누군가를 믿고 사랑한다는 것일까.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책속에서 발견되는 이 둘의 믿음과 사랑은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이종구씨와 있었던 일들은 일반인인 나로써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이 시대의 아픔과 가난이 만든 원인이었기 세월 속에 묻고 다시 살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김수영 시인의 꽃보다는 풀이라는 시를 좋아했었는데 이 시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풀과 같이 강인한 의지로 시인의 높은 자유의 정신을 흉내라도 좋으니 따라가고 싶다’는 말도 인상적였다. 가난했지만 힘들었지만 문학이라는... 시라는 사명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시인의 삶이 무엇보다 위대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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