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폴드나래 :: 그 여자의 일기장
여자는 제법 괜찮은 인생을 살고 있다고 생각했다.
미쳤다는 말을 들을만큼 일에도 빠져 보았고
원없이 여행을 할 때에도 있었다.
생일이 있는 달에는 한 달 내내 파티가 이어졌고
우는 날도 있었지만, 웃는 날이 훨씬 많았다.
...
그래서 여자는 자주 말했다.
이걸로 충분하다고

그러나 바라는 것이 하나 있다면
사랑하는 사람 곁에서 잠 드는 일,
그것만은 뜻대로 되지 않았다.

사랑은 자꾸 여자를 떠났고,
돌아오지 않았다.
반복되는 이별 속에서 여자는 마음을 접었다.


그때, 한 사람이 나타났다.
사랑했지만 그 역시 자주 떠났다.
다만 다른 것이 있다면, 반드시 돌아왔다는 것이다.
돌아올 것을 알기에 기다림은 불안하지 않았다.
그저 가만히 믿고 있으면,
남자가 돌아와 여자의 길어진 머리를 쓸어 넘겨 주었다.

오늘 여자는 먼 나라에 가 있는 남자가 그리워
가만히 마음을 남자에게로 향해 보냈다.
잠시 후 놀랍게도 전화가 걸려왔다.
갑자기 보고 싶어서,
라는 남자의 말에 여자는 웃었다.

돌아와 그녀는 일기장에 적었다.
'사랑이란, 보고 싶으면 달려가서 안는 것만이 아니다. 있는 자리에서 그 사람을 느끼면 되는 것이다.

이제 알 것 같다.
사랑이란 피부에 있는 것이 아니고
공기 중에 있는 것이다.
그를 생각하면, 나를 둘러싼 공기가 따뜻해진다.'



장윤주의 옥탑방, 그 여자의 일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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