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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m Mother 2017.12.08 20:58

한 오백년만에 블로그. 도메인 연장도 해야하는데...

그 사이 하민이는 많은 성장을 했다.

 

밥도 잘 먹고, 잠도 잘 자고,

키도 크고, 몸무게도 늘고...

9개월 부터 시작된 걸음마는 10개월 되자마자 걷더니,

돌을 앞둔 지금은 뛰어다닐 기세로 폭풍 성장중이다.

두위는 여전히 작지만... 본인안에 심어둔 성장 페이스 대로 잘 크고 있다고 믿는다.

 

아이의 돌을 앞두고,

또 2017년을 보내는 준비를 하는 인류의 틈에서 나를 돌아보게 된다.

그리고 잊어 먹지 않으려고 나 자신을 위로하겠다고

오랜만에 블로그도 들어와 흔적을 남긴다.

 

지난 1년 육아라는 신세계에 입성해 진짜 어마어마한 수고와 고생을 했는데,

돌아보니 나는 아무것도 이룬게 없는것 같아 괜히 울적해 지려고 하다니!

인간의 망각에 막말을 퍼붇고, 제발 정신 차리라고 몸을 흔들어야 할 판이다.

 

진짜 지난 일년 동안 얼마나 힘들고,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데,

뭐! 너가 아무것도 이룬게 없게 느껴진다고?

너 미친거니? 정신차려!!!! 그런 말도 안되는 소리에 현혹되지마!

 

일단 육아에는 급여가 없어서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

정말 엄마라는 직업.

말을 안해서 그렇지 따지고 보면 정말... 외로운 길이다.

엄마니까 하게 되는 그 의무감과 책임감... 그 무게를 견디고 사는거...

진짜 해보지 않은 사람은 이 세계가 얼마나 빡신지 모른다.

 

보호자 없이는 아무것도 못하는 11개월 21일까지 키워오기까지

내가 한 희생을 돈으로 환산하면 얼만데.

그걸 환산한다고 생각하는 자체가 모성애에 위배되지! 하하하하.

이 외로운 길을 얼마나 지고지순하게 걸어왔는데....

얼마나 최선을 다했는데!!!!! 

.

육아는 파도위에 떠 있는 배와 같다.

망망대해 바다에 파도의 몸을 맡기는 기분이 늘 든다.

잔잔함과 안정감 속에도 저 밑 속에는 어떤 일이 터질지 모르는

무섭게 나를 삼켜버릴 것만 같은 불안과 긴장이 언제나 도사리고 있는 바다.

 

이 바다의 파도에 내 몸을 맡기고 넘실대며 즐겁게 파도놀이 해야하는데,

괜히 겁먹지 말자! 너무 애쓰지 말고, 중간 정도 엄마만 되는 것으로 양육의 목표를 잡고

가야 하는 방향대로 계속 가자.

 

눈에 보이는 성과가 없다고 해서,

너의 존재 자체로서의 모습이 사라진것은 아니니까

두려워 할 필요도 우울해 할 필요도 없다.

 

넌 그저 저 작은 아이, 하민이를 키워내느라 너무 고생했다고 스스로에게 칭찬하고 건배하렴!

 

잘했다. 너무!!

 

 

 

+277일

I'm Mother 2017.09.19 15:00

임신때 다녔던 영어학원에서 프리토킹때 받은 질문은 뱃속에 아이를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냐였다.

9개월 육아를 하면 느끼는 것은 어떤 아이로 키우고 싶냐는 질문보다는...

내가 어떤 엄마가 될 것인가 내 양육의 가치는 어디에 있는가 더 많이 생각하는 요즘이다.

 

최근 컵 사용을 더 열심히 가르치고 있는데,

아이는 물을 쏟아다 첨벙첨벙 물장구 치는걸 더 좋아한다 흑흑

그때마다 평정심 노래를 지어 부르며...

방바닥에 쏟아진 물을 닦으며...

 

그래, 내 양육의 가치는... 많은 기회를 주는거야.

그리고 아이가 스스로 배울 때 까지 나는 기다려주고, 기회를 주는거야.

내가 힘들어도 기회를 끊임없이 제공하는거야.

 

그게 내 몫인거야. 생각한다.

 

 

억지 부르지 않고,

꼬장꼬장한 엄마 되지 않기 위해 노력할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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