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폴드나래 :: 'Soul List' 카테고리의 글 목록 (2 Page)

Soul List 에 해당되는 글 82건

  1. 깊은 강 2013.09.30
  2. 내가 버린 여자 2013.09.24
  3. 김수영의 연인 2013.03.16
  4. 브로콜리너마저 1/10 2013.01.14
  5. play- 너에게 기대 (mate) 2012.12.13
  6. 장윤주-가을 바람 2012.10.09
  7. 타이페이 까페스토리 2012.09.17
  8. 대지진 2012.08.15
  9.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2012.06.13
  10. 새벽녘/에피톤 프로젝트 2012.06.12

깊은 강

Soul List 2013.09.30 12:58

 

 

엔도 슈사쿠의 <깊은강> 급속도로 빠져들어 읽었다. 정말 오랜 만에 소설 읽기의 즐거움을 만끽했으며, 다 읽고 나서도 여운이 가시지 않았다. 무엇보다 죽음 직전에 쓴 마지막 소설 속에 그가 고민했던 종교, 신, 신앙.... 그리고 내면의 갈등... 그 흔적들을 강하게 느낄 수 있었다. 그는 왜 죽음 앞에까지 이런 글을 썼을까. 그 초점을 벗어날 수 없었다.

 

오쓰와 미쓰코의 상황들이 무엇보다 마음에 와 닿았고, 오쓰의 삶은 며칠 동안 기도하며 고민해 볼 만큼 1) 충격적이기도 했고, 2) 하나님을 양파라고 말할 수 있는 것도 꽤 신선했다. 그리고 3) 꼭 인도를 여행하고 싶다는 생각도....

 

1) "알고 있습니다. 그러나 결국은, 양파가 유럽의 기독교 뿐만 아니라 힌두교 안에도, 불교 안에도 살아 계신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생각할 뿐만 아니라, 그런 사람을 선택했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신부란 걸 힌두교도들도 알고 있나요?" 278p

 

"길가에 쓰러진 사람들 말인가요? 물론 모를테지요. 하지만 힘이 다한 그들이 강변에서 불꽃으로 감싸일 때 저는 2) 양파에게 기도드립니다. 제가 건네는 이 사람을 부디 품에 안아주십시오, 하고" 279p

 

"나는 힌두교도로서 본능적으로 모든 종교가 많건 적건 진실이라고 생각한다. 모든 종교는 똑같은 신에서 비롯된다. 그러나 어느 종교이건 불완전 하다. 왜냐하면 그것은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우리에게 전해져 왔기 때문이다. .... 다양한 종교가 있지만, 그것들은 모두 동일한 지점에 모이고 통하는 다양한 길이다. 똑같은 목적지에 도달하는한 우리가 제각기 상이한 길을 더듬어 간들 상관없지 않은가." - 불완전한 인간에 의해 전해 온 것은 인정할 수 있지만 오쓰가 좋아하는 이부분은 정말 동의할 수가 없었다. 하나님이 다른 종교에 계실 수 있다는것은 그럴 수 있다는 생각도 들었지만... 그래서 그 길이 한지점에 모이기 때문에 상이한 길을 더듬어 간들 상관없지 않다는것은 정말 받아드려지지 않았다. 그안에 진리가 없다면....그것은 구원이 없는것 아닌가...

 

그러나 고민이 됐던건... 오쓰의 신앙이 거짓이라고 할 수 없다는 것에서 나는 혼란스러웠던것 같다. 누구보다 예수에게 붙잡혀 사는 사람 같았다. 선악의 분별, 내가 보고 배운 진리에 대해 이렇다 저렇다 그렇기 때문에 이 행동은 선이다. 악이다. 말할 권리가 있을까. 과연 내가 보고 배운 진리는 참일까 거짓일까. 이런 혼란 속 의문들도 꼬리에 꼬리를 물었다.

 

"내가 생각한 건... 불교에서 말하는 선악불이로, 인간이 하는 일에는 절대적으로 옳다고 말할 수 있는 게 없다. 거꾸로 어떤 악행에도 구원의 씨앗이 깃들어있다. 무슨 일이건 선과 악이 서로 등을 맞대고 있어서, 그건 칼로 베어 내듯 나누어선 안 된다. 분별해선 안 된다. 견딜 수 없는 굶주림에 져서 인육을 입에 넣어 버린 내 전우는 거기서 짓눌려 헤어 나오지 못했지만, 가스통씨는 그런 지옥세계에서도 신의 사랑을 발견할 수 있다. 300p

 

3) "갠지스 강을 볼 때마다 저는 양파를 생각합니다. 갠지스 강은 썩은 손가락을 내밀어 구걸하는 여자도, 암살당한 간디 수상도 똑같이 거절하지 않고 한 사람 한 사람의 재를 삼키고 흘러갑니다. 양파라는 사랑의 강은 아무리 추한 인간도 아무리 지저분한 인간도 모두 거절하지 않고 받아들이고 흘러갑니다." 280p

 

삶과 죽음이 이 강에서는 등을 맞대고 공존하고 있다. 316p

 

엔도 슈사쿠가 가장 사랑했던 모리아크의 <테레즈 데케루> 그리고 그 15년 후의 이야기 <밤의 종말>도 읽었다. 미쓰코의 캐릭터와 테레즈 데케루가 많이 닮은 것 같고, 예쁜건 미쓰코가 더 예쁠 것 같단 상상도 함께...

 

  

밑줄 긋기

 

결국 되돌아오는건. 검은 침묵과 검은 공허감, 검은 쓸쓸함 이었다. 31p

 

(내가 이 사람과 결혼하는 건) 그때, 미쓰코는 진지하게 생각했다. (종잡을 수 없는 나의 충동을 지워 버리기 위해서야.) 대학 시절에 몸속을 마냥 치달았던, 자신을 더럽히고 싶다는 그 충동이 얼마나 어리석은 것이었는지 그녀는 사회인이 되고서야 깨달았다. 마음 깊숙이 뭔가 파괴적인 것이 숨죽이고 있다. 그것이 분명한 형태를 취하기 전에 미쓰코는 칠판지우개로 글씨들을 모조리 지우듯 소멸시키고 싶었다. 그런 파괴적인 무엇을 자극할 만한 것, 예를 들면 바그너의 오페라나 루동의 그림 같은 것들과는 통 인연이 없고 무관심한 남자와 결혼해 평범한 주부로서, 남편과 비슷한 남녀들 속에 자신을 시체처럼 묻어 버리고 싶다고 진심으로 진지하게 바랐다. 77p

 

테레즈는 현실 속 어둠의 숲을 지나간 게 아니라, 마음 깊숙이 어둠을 더듬은 것이다. 그랫구나.

그랫구나, 하고 깨달은 미쓰코는 파리에 남편을 남겨둔체 이런 시골을 애써 찾아온 것도, 실은 자신의 마음 속 어둠을 더듬어 찾아가기 위해서였음을 알아차렸다. 86p

 

저녁 햇살이 여전히 따가운 마을을 땀 흘리며 걸었다.

체념과 피로가 뒤 섞인 생활 87p

 

벽이 너덜너덜한 집이 여기저기 충치 먹은 입처럼 서 있었다. 90p

 

"당신한테 버림을 받았기 때문에, 나는... 인간에게 버림받은 그 사람의 고뇌를... 조금은 알게 되었습니다." 92p

 

"신은 마술사처럼 뭐든 활용하신다고. 우리의 나약함이나 죄도. 그렇습니다. 마술사가 상자에 지저분한 참새를 넣고 뚜겅을 닫고는, 신호와 더불어 뚜껑을 열잖습니까? 상자 속 참새는 새하얀 비둘기로 바뀌어 날아오릅니다." 93p

 

"신은 존재라기 보다 손길입니다." 94p

 

"양파는 한 장소에서 버림받은 나를 어느 틈엔가 다른 장소에서 되살려 주었습니다."

"그건 내 의지를 넘어 양파의 손길이 있었습니다." 95p

 

"진리에는 동양과 서양이 없다고....

 

"나는 이곳 사람들처럼 선과 악을 그다지 확실히 구분할 수 없습니다. 선 속에도 악이 깃들고, 악 속에도 선한 것이 잠재되어 있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기에 신은 요술을 부릴 수 있는 겁니다. 나의 죄마저 활용해서 구원으로 이끌어 주셨지요." 98p

 

그날 이후 매일처럼 쓰가다의 병실에 와서 병자의 손을 재 손바닥 사이에 끼우고는 이야기를 나누며 격려했다. 그 격려가 쓰가다의 고통을 치유했는지 어땠는지 기구치는 알 수 없다. 그러나 침대 옆에 무릎을 꿇은 가스통의 자세는 꼬부라진 못 같았고, 고부라진 못은 열심히 쓰가다의 구부러진 마음에 자신을 중첩시켜 쓰가다와 더불어 고통 받고자 했다. 154p

 

나는 사람을 진정으로 사랑할 수가 없다. 한 번도 어느 누구를 사랑한 적이 없다. 그러한 인간이 어떻게 이 세상에 자기 존재를 주장할 수 있겠는가. 이것이 결국 저의 이혼 이유입니다. 양파는 뭐든지 활용한다고, 심지어 죄마저도라는 그 말, 아직도 믿으시나요? 176p

 

저는 양파의 존재를, 유대교 사람에게서도 이슬람교 사람에게서도 느낍니다. 양파는 어디에나 있습니다. 186p

 

에나미는 어지간히 피로가 눈에 묻어 있었으나, 229p

 

아내가 살아 있는 동안은 아예 떠올릴 일이 없었던 흔해 빠진 부부의 대화, 행복하지도 불행하지도 않았던 장면. 그런 장면이 먼 나라에 와서, 오후의 호텔 방에서 어째서 이렇게 갑자기 아프도록 가슴을 조이며 되살아나는 걸까. 235p

 

그는 아름답지도 않고 위엄도 없으니, 비참하고 초라하도다.

사람들은 그를 업신 여겨, 버렸고

마치 멸시당하는 자인 듯, 그는 손으로 얼굴을 가리고

사람들의 조롱을 받도다

진실로 그는 우리의 병고를 짊어지고

우리는 슬픔을 떠 맡았도다

265p

내가 버린 여자

Soul List 2013.09.24 12:50

엔도슈사쿠의 <침묵>이후 읽게 된 그의 소설. 

선과 악. 고통의 문제 등 인간 군상 사이에서 일어나는 연약한 삶을 

<미츠><요시오카>가 되어 생각해 보게 되었다.

요즘 들어 더 많이 인정하게 되는 사실이 있는데, 그것은 모든 일에는 우연이 없다는 것이다.

만남도, 선택도, 아픔도, 고통도, 내게 주어진 오늘 마저도...

그래서 오늘 울더라도 내일은 기쁜 날이 올거다.

 

미츠가 안타까웠지만, 대놓고 쓴소리할 형편도 못된다. 나도 참 잘하며 사는게 없으니까.

요시오카 이녀석 혼내주고 싶지만 너도 아빠가 되고 인간이 되어가며 깨닫게 되겠지. 미츠의 진심을....

또 지난 너의 부끄러운 철없던 날을 부디 진심으로 반성하길 바란다.

 

밑줄 긋기

 

거북이한다는 것은 당시 학생들 사이의 은어로, 거북이가 토끼를 뒤쫓듯 여자 꽁무니를 따라다닌다는 말이었다.33p

 

'책임 같은 것보다 더 중요한 게 있어. 이 인생에서 필요한 것은 너의 슬픔을 다른 사람의 슬픔과 결부시키는 거야. 그리고 나의 십자가는 그 때문에 존재하는 거야.' 107p

 

그러나 나는 몰랐다. 우리 인생에 있어 타인에게 끼친 행위는, 어느 것이건 태양 아래 얼음이 녹듯이 그렇게 사라지지 않는다는 사실을. 우리가 그 상대에게서 멀어져 전혀 생각지 않게 되더라도, 우리의 행위는 마음속 깊이 흔적을 남긴다는 점을 몰랐다. 124p

 

불행할 때는 잠자는 것이 좋다고 어머니는 늘 입버릇처럼 말했었다. 잠자는 것...... 잠들면 괴로운 것도 고통스러운것도 모두 잊어버린다. 모든 것을 잊고 죽어가는 것과 마찬가지다. 201p

 

갑자기 가슴 밑바닥에서, 그렇다. 미츠의 작은 가슴 저 밑바닥에서 형언할 수 없는 슬픔이 솟구쳐 올라왔다. 이 슬비가 내리는 신주쿠의 군중 속에서, 아니, 인생이라는 길 가운데서 자신은 외톨이고, 그뿐 아니라 병든 개보다도 더비참하게 소외되어 있다는 것을 그녀는 확실히 깨달았다. 그녀는 지하도 벽에 기대어 지나치는 사람들이 이상하다는 듯이 돌아보는 것도 개의치 않고 울었다. 미츠는 괴로웠다. 고통스르웠다. 208p

 

외톨이란 과거의 즐거웠던 추억과도 이제는 이별을 고하는 것이었다. 218p

 

"먹어야 해요. 용기를 내야 해요. 여기서는 모두들 싸워야 해요. 바로 자신과 싸우는 곳지요."

"모두들 이곳에서는 같은 운명을 서로 나누고 있는 거예요. 운명만이 아니죠. 고통과 괴로움을 서로 나누고 있어요." 227p

 

"고통스러운 것은 몸 때문이 아니에요. 2년 동안 여기서 지내면서 깨달은 건데요. 고통스러운 것은...... 이젠 아무에게도 사랑받지 못한다는 것을 견뎌내는 거예요."

하지만 미치는 다에코가 자신에게 타이르는 듯 중얼거린 말의 의미를 알지 못했다. 그녀는 이불 테두리를 손으로 붙잡으며, 병원을 에워싼 어둠의 깊이를 헤아리고 있었던 것이다. 그렇다..... 어둠에도 소리가 있다는 것을 그녀는 비로소 깨달았다. 그것은 가지와 잎사귀에 묻은 빗방울을 떨구는 잡목 숲의 술렁거리는 소리나 산비둘기 울음소리는 아니었다. 어둠의 소리라는 것은 정적에 가깝긴 하지만 그것과는 전혀다르며, 이런 밤에 고독에 처한 사람의 심장 고동소리만이 뚜렷하게 들린다는 그것이었다. 231p

 

체념과 인내의 깊은 주름이 그 얼굴에 새겨져 있었다. 259p

 

어떤 세계에 살더라도 사람들은 초라한 일상을 짊어지지 않으면 안된다. 262p

 

미츠가 하느님을 부정하는 것은, 이 고통의 의미라는 점 때문이었습니다. 미츠로서는 고통스러워하는 사람들을 대하는 것이 늘 견딜 수 없었던 것입니다. 하지만, 어떻게 설명해야 좋을까요? 인간이 고통스러워하고 있을 때, 주님 역시 그 고통을 함께 나누고 계신다는 것이 우리의 신앙입니다. 그 어떤 고통도 고독으로 인한 절망감을 능가하는 것은 없습니다. 자신 혼자만이 고통스러워하고 있다는 생각만큼 절망적인 것은 없습니다. 그러나 인간은, 설혹 사막에 홀로 있을지라도 혼자만이 고통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우리의 고통은 반드시 다른 사람들의 고통과 연결되어 있습니다. 296p

 

만일 미츠가 내게 무언가를 가르쳐주었다고 한다면 그것은, 우리 인생에 단 한번이라도 스쳐지나간 것이 있다면 거기엔 지울 수 없는 흔적이 남다는다는 사실일까? 300p

 

 

김수영의 연인

Soul List 2013.03.16 17:01

늦은 토요일 아침, 김수영 시인 45주년 기념 회고록<김수영의 연인>을 읽었다. 제목에서 추측할 수 있는 데로 이 책은 김수영 시인의 아내, 김현경씨의 에세이다. 내가 살지 않은 시대의 참상을 생생한 이야기로 들을 수 있어서, 김수영 시인이 쓴 시에 대한 숨어 있는 사연을 그의 아내의 입에서 들을 수 있어서 진정성이 느껴져서 좋았다.

 

먼저 떠난 남편을 그리워하고 애 닳아 하는 시간 속에 머물러 있는 것 보다는 긴 슬픔을 닦아내고, 남편은 떠났지만 그가 산고하며 써놓은 시와 함께 즐겁게 살아가고 있는 것처럼 보였다. 이런 것이 끝까지 누군가를 믿고 사랑한다는 것일까. 한 사람만 사랑한다는 것이 이런 것일까... 책을 읽는 내내 책속에서 발견되는 이 둘의 믿음과 사랑은 감동적이었다. (그러나 이종구씨와 있었던 일들은 일반인인 나로써 이해할 수 없는 부분도 있었지만.... 그것이 시대의 아픔과 가난이 만든 원인이었기 세월 속에 묻고 다시 살 수 있었던 것 아닐까 생각해본다.)

 

개인적으로 김수영 시인의 꽃보다는 풀이라는 시를 좋아했었는데 이 시가 그의 마지막 작품이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풀과 같이 강인한 의지로 시인의 높은 자유의 정신을 흉내라도 좋으니 따라가고 싶다’는 말도 인상적였다. 가난했지만 힘들었지만 문학이라는... 시라는 사명의 길을 포기하지 않았던 시인의 삶이 무엇보다 위대하게 느껴진다.

 

 

 

 

 

브로콜리너마저 1/10 EP 새앨범 너무 너무 좋스므니다. *-*

 

"우리가 함께했던 날들의 열에 하나만 기억해줄래
우리가 아파했던 날은 모두 나혼자 기억할게

혹시 힘든 일이 있다면 전부 잊어줘 다 나의 몫이지만
듣고 싶은 말이 남았다면 네가 했던 말 다 너에게 줄게

우리가 살아있던 날들의 열에 하나만 기억해줄래
우리가 아파했던 날은 모두 나혼자 기억할게"

 

 

 

 

 

메이트의 영화 Play.

너에게 기대...

 

우린 왜 이렇게 힘들기만 했는지

왜 그렇게 널 놓지 못했는지
참 바보 같아 참 바보 같아

너를 아직도 비워내지 못해

 

기억이란 게 내겐 그렇더라

힘들어하던 너의 모습보다
깊은 두 눈 옅은 네 웃음도 내겐 더 선명한 걸

 

가끔은 길고 긴 내 하루에

네가 있어줬으면 곁에 있어준다면

 

우리 언젠가 다시 만날 수 있을까

내가 너무 많이 바라는 걸까

너만 있다면 너 어디 있든지 내가 달려갈 텐데

가끔은 길고 긴 내 하루에

네가 있어줬으면 곁에 있어 준다면

 

아직도 네가 생각날 때면

난 이렇게 아픈데 너는 어떠니..

 

그땐 왜 몰랐을까 날 사랑한다고 믿었던

내 철없던 시절의 기대도
아픈 사랑은 이제 끝내자

우리 기억도 짧은 추억도 이젠..

가끔은 길고 긴 내 하루에

네가 있어줬으면 곁에 있어준다면 오..

아직도 네가 생각날 때면

난 이렇게 아픈데 너도 나처럼 힘들까 봐
웃어

 

 

 

가을 바람이 분다 이리저리 그네타던 소녀는 사라지고

코스모스꽃 흔들려 휘청휘청 내 치맛자락도 춤춘다 살랑사랑

어디서부터 시작됐는지 그대 알고 있나요

 

노을진 하늘 그댈 닮았죠 나와 함께 갈래요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대 내 손을 잡아요

지난 여름밤 내리던 비는 이제 그쳤죠

우리의 눈빛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죠 그대를 원해요

 

눈을 감아도 보이는 그대 내 손을 잡아요

지난 여름밤 내리던 비는 이제 그쳤죠

우리의 눈빛 이제는 더이상 숨길 수 없죠 그대를 원해요

민트페이퍼 뉴스레터를 읽는 도중

영화 타이페이 까페스토리와 카우칭 서핑에 대한 이야기를 섞은 웹툰을 보았다.       

 

웹툰 열기

 

타이페이 까페스토리는 대만 여행중 가오슝-타이베이로 오는 고속열차 안에서

삼각김밥 1개, 까페라떼 한 잔을 마시며 봤던 영화다.

영화 전체가 아기자기하고 중간 중간에 분필로 쓰여지는 흰글씨와 ost가 무척 마음에 들었던걸로 기억한다.

그리고^^ 나의 자전거의 맹출연:) 무진장 반가웠었다

 

달려라! 브로미

 

영화의 스토리 또한 나와 비슷한 나이 또래의 여자 아이들이

사랑, 꿈, 시련 등을 만나며 인생과 자신을 알아가며 성장하는 이야기 였다.

그렇게 삶을 선택하고 살아가는게 막 벅차올라 감정이입 제대로 되어서

고속열차 안에서 혼자 눈물을 흘렸었던것 같다.

 

성품서점 지하 레코드 샵에서 한 나절을 보내며 이 영화의 ost도 샀었는데...

이 영화의 원제를 몰라 "타이베이 까페스토리 ost 주세요"했는데, 그런거 없다고.

미안하지만 한 번만더 찾아 봐달라고... 계속 없다고 해서...영화를 플레이해서 보여줬는데..

무릎을 탁 치며, 아하! 이러면서 찾아 주셨다.

알고 봤더니 원제는 "taipei exchanges "였다.

 

그날도 오늘처럼 비가 많이 왔었다.

대만에서만 사용되는 재로로 만든 삼각김밥과 까페라떼는 정말 맛있었는데...

그립고, 또 그립다.

 

 

이 영화 너무 재밌음_ 꼭 보세요. ★★★★★

무엇을 선택하든, 어떤 변화 앞에 서 있든 "내 모습 그대로, 나 다운 결정"을 하고 싶다.

대지진

Soul List 2012.08.15 13:44

唐山大地震, After Shock, 2010 대지진

 

이상준 목사님은 지난 주일 설교에서 부모의 마음 그 마음과 유사한 하나님의 마음에 대해 이야기하며 <대지진> 이라는 영화를 인용하셨다. 설교에서 들었던 영화의 스토리가 머리 속에 남아서 영화를 챙겨 보았다.

 

나는 이 영화를 영화를 잘 만들었나 아니었나의 관점이 아닌 실화에 초점을 맞춰 보았다.

 

<대지진>이라는 영화는 1976년 7월 28일 중국 탕산. 28초간의 대지진으로 인해 24만명의 사람들의 죽음을 애도한다.그리고 가족을 잃은 슬픔을 그리고 지진이 끝난 후, 사람들이 어떻게 일어서고 어떻게 견디며 살아가는지를 보여준다.

 

그 가족의 슬픔을 대변하는 한 가족의 이야기는 이렇다.단란했던 가족. 대지진이 일어났던 날. 엄마와 아빠는 밖에 있었고, 쌍둥이 형제는 자고 있었다. 지진이 나자 아이의 엄마는 집으로 달려 들어가 아이를 구하려하지만 이를 밀쳐내고 아빠가 무너지는 건물 속으로 들어간다. 아빠는 죽게 되고, 쌍둥이 형제들도 무너지는 건물과 함께 내려 앉는다.

 

구조 작업에서 쌍둥이를 발견하게 된다. 아들을 살리려면 딸이 죽고, 딸을 살리려면 아들이 죽는 상황. 엄마에게 구조대들은 선택하라고 한다. 아들을 살릴 것인지. 딸을 살릴 것인지.... 엄마는 둘다 다 살려달라고 하지만 그럴 수 없는 상황 속에 아들을 선택하게 된다. 딸은 남동생을 살린 엄마의 선택에 정신을 잃는다. 그러나 죽은 줄만 알았던 딸이 기적적으로 시체들 사이에서 살아났다. 이 후 딸은 입양이 보내졌지만 그 충격으로 실어증을 앓게된다. 다행히 양부모들 사이에서 잘 컸지만 그 떄의 아픔과 상처를 잊지 못한채 살아간다.

 

대학에 가서 한 남자를 알게되고 그 남자의 아이를 임신하게 된다. 그러나 남자는 아이를 낙태하자고 하고, 지난 지진에서 있었던 사건때문에 아이를 지울 수 없다며 둘은 헤어지고 스스로 아이를 키우며 살게 된다. 그 때의 기억을 잊은 채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지울 수 없는것이 더 힘들었다던 그 딸아이의 고통이 너무 먹먹했다. 반면 아들을 선택했던 엄마는 슬픔을 견디며, 그러나 그 때의 미안함을 안은 채 살아간다. 그것은 옆에서 보는 사람이 속 터질듯했지만 그런 선택을 했던 엄마의 고통 또한 너무 먹먹하게 그려져 있었다. 이 후 또 한 번의 지진이 중국을 강타한다. 이를 도와야 겠다며 딸은 다시고향으로 돌아가는 계기를 통해 가족과의 재회를 하게 된다. 이후 서로를 이해하고 사랑하며 살았다는 스토리다.

 

무엇보다 이 영화의 먹먹함은

28초 안에 24만명의 죽음을 이끌었던 대지진.

영화 초반에서 지진이 나고 또 건물이 붕괴되는 상 황속에

"하느님.... 이 개새끼야...."라고 외치는 장면이 있다.

 

인간이 어떻게 할 수 없는 그 상황...

지진이 왜 일어나서 이건 해도 너무 하지 않냐는

고통과 연약함이 저 대사 속에서 느낄 수 있었다.

 

얼마전 일본에서는 큰 쓰나미로 인해 많은 사람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 상처의 회복은 여전히 진행중이다.

남의 일처럼 느껴지지 않는 이 일들을 우리는 견디며 살고 있는 것 같다.

참 마음이 아프다.....

 

지금도 많은 비가 내리는 속에 많은 피해가 없기를 조용히 기도해 본다.

 

 

 

 

변종모님의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도서관 초대석을 다녀왔다.

 

오랜만에 떨렸다. 그랬다. 분명 설렘보다 떨림이었다.

사진을 처음 배웠을 때처럼,

가보고 싶던 낯선 나라에 혼자 처음 받을 내딛고 섰을 때처럼...

심장이 자꾸 두근거렸다. 혼자만 들을 수 있는 소리인데, 상대방에게 들킬까봐... 신경쓰였다. 

 

캣우먼 임경선이 루시드폴을 좋아한다며 술자리에 함께 했을 때 떨렸다고 했던 떨림과 비슷한걸까?

사실 이렇게 가까이서 그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을거라곤 예상하지 못했다.

그저 상상하고 상상했던 일들이 현실로 와닿아 얼굴만 빨갛게 상기된 표정으로 있었다. OㅅO

사실 진짜 물어보고 싶은 이야기는 "그 나라에서 일어난 안좋은 사고들을 어떻게 털어내냐보다."

다른 질문이었는데 그건 차마 물어보지 못했다.  

 

나는 변종모님을 "사랑도 병이고, 여행도 병이다"를 통해 알게 되었다.

그의 수채화 같은 글 속엔 슬픔이 많이 묻어 있던걸로 기억한다.

사랑했던 여인을 그리워 했던 마음, 비가 하루종일 내리던 씨애틀에서 열쇠를 만지작 거리던 부분을 ...잊을 수가 없었다. 한 장 한 장 넘길때 마다 마음에서 서걱거렸다. 그 뒤에 "짝사랑도 병이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을 통해 그의 길 위에 이야기를 계속 따라 다니고 있는 중이다.

 

"진심"과 "반성"을 오가며, "마음이 충만해지는 것에 대한 이야기",

"잘못된 시나리오는 빨리 고쳐쓰는게 좋다는 말",

"사랑이 이루어지지 않은건 상대방이 나를 좋아하지 않아서..."라는 이야기들에 고개가 끄덕여졌다. 

 

또 그의 부산 사투리 때문에 부산이 참 그리웠다.  

그리고 마음으로만 묻게 되는 그 사람의 안부, 잘 지내고 있겠지...

 

"그리우면 큰소리로 부르세요! 눈물이 나면 그 사람도 들었다는 겁니다. 아마도, 그럴겁니다."

(아무도 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48P)

 

여행이 주는 기쁨과 일상에서 일하며 사는 기쁨을 동시에 위로 해준 "아무도그립지 않다는 거짓말" 도서관 초대석.

고맙습니다. :) 어쨌든 작은 마음 쓰다듬고, 더 용기내서 진심으로 살아가길, 선택할거다.

 

 

밑줄긋기

 

 

 

밤새 내린 빗줄기는
소리 없이 마음을 적시고
구름 걷힌 하늘 위로
어딘가 향해 떠나는 비행기
막연함도 불안도
혹시 모를 눈물도
때로는 당연한 시간인 걸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을 꺼내놓고
오랜만에 웃고 있는 날 보며,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수많은 기억들이 떠올라
함께했던 시간의 눈물들은
어느샌가 너의 모습이 되어
잘 지냈었냐고 물어 보네
스쳐가는 많은 계절이
왜 이렇게도 마음 아픈지 모르겠어
그대여, 우리 함께했던 그 많은 시간이
어디서부터 잘못 된 건지 모르겠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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