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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하냐고

Soul List 2011.09.22 00:17

 


손성제 - 사랑하냐고

날 사랑하냐고, 날 좋아하긴 하냐고
너에게 물어 보아도 아무 말 못 하고
내게 화가 났는지, 내가 싫어졌는지
너의 마음 속을 볼 수만 있다면…

난 아무렇지 않은 척 기다려 보려 해도 이젠 견딜 수 없어
우리 행복했던 기억들 한숨 섞인 눈물이 되어 하염없이 흐르네

 

북촌 방향

Soul List 2011.09.18 01:01

북촌방향 (2011, 홍상수 감독)

사무실 정전으로 이른 퇴근.
북촌방향을 주말에 볼 계획이었으나, 저녁 약속 사이에 뻥 떠버린 4시간을 어떻게 보낼까 고민하다가 북촌방향을 보기로 했다.

홍상수 감독의 영화를 광적으로 좋아하진 않지만,
옥희의 영화(2010)를 보고 생각이 완전 달라졌다.
그의 유희와 메시지를 조금 이해할 수 있는 나이가 된걸까? 그의 영화가 슬슬 좋아지고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자주빛 화면에 크레딧이 올라가고 영화는 시작된다.
영화감독이었던 성준이 영호형을 만나려 한다. 처음에 영호형을 만나려다 못만나고 다른 사람들을 만나면서 일어나는 에피소드인데 나는 이 성준이 때려죽일 만큼 싫었다. 내가 굉장히 싫었던 부분은 이 남자가 감독시절에 학생인지 배우인지 알 수 없는 여자를 사겼다. 어떻게 끝냈는지 모르겠지만 이 남자는 2년이 지난 다음에 술을 먹고 그 여자를 찾아가 미안하다고 사랑한다고 하고 잠자리를 갖는다. 그리고 남자는 또 사랑한다 말하고 사라진다. 어린 여자는 그를 못잊어 문자를 하지만 남자는 그 문자를 씹는다. 그리고 그 남자는 소설이라는 술집의 여자와 잠을 잔다 -_-;; 그런데 그것도 사랑이 아니라 하룻밤 잠자리다. 그게 여자를 위해 좋다며... 연락은 하지 않고, 너는 외로우니까 다른 친구들을 많이 만나라, 일기를 써라, 하나는 뭐였는지 기억이 안나네 -_-;; 아무튼 그런 헛소리나 하고 떠난다. 나는 완전 남자라는 본능에 사실 좀 질렸다. 사실 그 남자보다 이런 남자를 정리하지 못하고 사랑이라고 믿는 진경이라는 캐릭터에 더 짜증이 나기도했지만. ㅆㅂ (나는 정말 그 장면을 보면서 막 욕이 하고 싶어졌다. ㅠㅠ)  아 여기에 왜 이렇게 광분하지. 사실 이것보다 북촌방향 속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우연적인 만남, 이상한 생각이 더 재미있는데...

영화 속에서 불안한 줌인 샷이 꼭 그렇게 말해주는것만 같았다. 사람은 멀리서 보면 좋은 사람일지 몰라도 가까이서 가보면 불안하다는것.  마치 가까이서 보면 비극이고 멀리서 보면 희극이라는것.
 
인간이 모여사는 이 곳의 인간군상들의 찌질한 이야기. 그리고 또 찌질한 남자 성준. 나는 그를 이해해야할까? 모든 일에 대해서 그냥 이렇게 받아드리고 살면 되는걸까. 꽤 열받았지만 좋은 영화라고 이야기하고 싶다.


Soul List 2011.09.15 15:10


풀    김수영

풀이 눕는다    비를 몰아오는 동풍에 나부껴    풀은 눕고    드디어 울었다

날이 흐려서 더 울다가    다시 누웠다    풀이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눕는다   

바람보다 더 빨리 울고    바람보다 먼저 일어난다     날이 흐리고 풀이 눕는다   

발목까지 발 밑까지 눕는다     바람보다 먼저 일어나고    바람보다 늦게 울어도   

바람보다 먼저 웃는다    날이 흐리고 풀뿌리가 눕는다

       @2011 타이포잔치.


설야 작가님이 쓴 두번째 가사라고 들었는데
보컬의 음색도 부드럽고, 가사가 좋아서 잠들기 전에 이 곡을 꼭 듣곤 한다.
한 번만 들어야지가 어느새 20번 30번 반복해서 듣다 보면
저 깊은 곳에 숨겨둔 속상한 이야기들이 위로가 된다.
 
좋은 꿈 꾸세요.

애써 밝은 말투 움츠린 그어깨 물기 어린 미소
안으로 안으로 숨어우는 그대 혹시 모르나요

잊지마요 날 꿈꾸게한 너란걸
편히 쉬어요 함께 있지 못해도
오늘밤은 좋은꿈꿔요

언제나 환하게 떠들며 웃어도 나는 알것 같아
혼자울던 새벽 그안의 소녀를 이제 말해 봐요

잊지마요 날 꿈꾸게한 너란걸
아직 그대와 함께 있지 못해도
오늘밤도 좋은 꿈꿔요

편히 쉬어요 함께 있지 못해도
오늘밤은 좋은꿈꿔요.




쿵푸팬더2.
새벽 1시 오랜만에 보는 심야영화였다. 4D로 본 쿵푸팬더.
처음본 4D 영화. 한 번이면 됐다.
바람 불고 귀에 바람 넣고, 찌르고, 의자 흔들리고,
물 뿌리고, 냄새에 가까운 향기. 산만하더라.

아마 재미없는 영화였다면 심하게 짜증냈을거다.

역시 포~는 귀여웠다.
이번 편에는 포의 어린 시절이야기가 나온다.
나라를 구해야하는 위대한 일 앞에 그는 주저한다.
무우 대포...
엄마와 아빠로부터 분리시켰던 아픔의 기억. 지금의 아빠가 친 아빠가 아니다.
나는 누구인가. 무엇이 진실이고, 왜 버려졌는지.
정말 엄마아빠는 나를 사랑하지 않았는지...
포는 싸울 수 없었다.

무엇이 진실인지. 알 수 없는 의문 앞에 포는 움직이지 않는다.

그 슬픔이 가여웠다.
상처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는...
전략도 전술도 상처 앞에 꼼짝할 수 없는 그 무너지는 아픔.

포는 부딪치고 깨지다 알게된다.
아픔을 내려놓고, 과거를 내려놓고 그럴 수 밖에 없었던 최선의 현실을 인정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는 것. 그것 밖에 없었다.
inner peace.

누구에게나 아픔은 있다.
말할 수 없는 고통의 무게나 크기가 연약한 우리를 누른다.
숨도 못 쉬고, 밥도 못 먹고... '내가 이랬나 싶었을 정도' 생각할 시간없이
인간의 추락은 급하다.

그 급함 앞에 몸을 태우면 정말 하나의 아픔이 두개, 세개 눈덩이처럼 불어서
그 문제에 쌓여 살 수 없게 된다. 영원히.

상처로 부터 노출된 마음을 보듬을 필요가 있다.
그 누구에게 나를 기대는 게 아니라 스스로 보듬어 주는거다.

마음이 괴롭고 아픔이 가시지 않을 때,
문제의 원인을 바라보기 보다 상처가 되었던 상황을 보기보다
그냥 그땐, 나를 보자....
내 마음 속 깊은 곳엔 무엇이 있는지....
그렇게 하나씩 내게 용기 내다보면 아픔을 이기고 다시 일어설 수 있다.

포 처럼....
무우대포를 이겨내고, 자신의 어린 아픔을 이겨낸 성숙해진 포처럼...
나도 그러고 싶었다.
굉장히 많이.

영화의 내용은 간단한 플롯이다.
상처를 가진 포 - 나라를 구해야하는 포 - 
상처때문에 싸우지 못하다 결국 내면의 평화를 찾고 나라를 구한다.
정말 이런 쉬운 플롯은 없다. 뻔한 영화스토리다.
그러나, 이렇게 용기내기란 쉽지 않다.
가장 쉬운 게 가장 어려운거다.
떄론 정석이 힘이 있다.

_
포의 아가시절은 정말 너무 너무 너무 귀여웠다.
이런 팬더를 낳을 수 없지만,
예쁜 아가의 엄마가 언젠가는 되겠지?

울지마톤즈

Soul List 2011.06.10 13:47


사랑이 깊으면
그리움도 아픔이 된다.


울지마 톤즈 나레이션 중에서

_


故 이태석 신부.
그를 세상에서 가장 가난 한 곳, 
그곳으로
 이끌었던 향기를 조용히 꺼내어 묵상해본다.

정말 지극히 개인적일 수 밖에 없는... 이미 메이트가 너무 좋아서 영화가 이상하다고 말할 수 없는 평정의 눈을 잃어버린 영화였지만, 단연 내겐 최고의 영화였다.

나는 메이트의 노래에 반해서 매일 밤 수천 번 수억 번을 들었다.
사랑이 날 아프게 하던 밤, <너에게 기대>, <왜>, <그리워>, <긴 시간의 끝> 이런 곡들은 정말이지 내 마음을 쓸어주던 유일한 친구. 나의 소울 MATE... 영혼의 위로였다.

그래서 이들의 음악 이야기를 영화로 만든 <플레이>는 당연히 좋을 수 밖에 없었다. 운 좋게 가게 된 시사회였지만 이 날의 시사회는 정말 하늘이 내린 위로 같았다.

영화 속에서 헌일이 은채와 시간에게 모든걸 맡기기로 했을때, 저렇게 감정을 생각이라는 이성으로 다스린다는게 말이 안되는거라고 생각했지만, 그게 그들한텐 최선이었을테니까...
준일이 여자친구를 보낼 수 밖에 없었을 때, 잡고 싶지만 잡을 수 없었을때... 끝내 잡아주면 떠나지 않겠다고 했지만, 책임진다는게 부담스럽고 힘든 준일을 보면서 그렇게 두려워하지 않아도 된다고 그걸 알면서도 누군가는 그걸 선택할 수 밖에 없는 마음이있다는걸... 
헌재가 아픈 엄마를 간호하며 그렇게 생활의 전선에 뛰어 들어야 했을 때, 멤버들에게 시시콜콜 이야기할 수 없었을때.
이들에게 닥친  모든 상황들이 내게도 절실하게 다가왔다.

눈물이 앞을 가려 화면이 보이지 않았을 때 나는 조금 알 것 같았다. 이런 일은 나에게만 일어나는 일이 아니야.... 누구에게나 사랑의 아픔쯤은 있는거니까. 그냥 원래 아픔은 근처에 있다가 하나가 터지면 한꺼번에 불어닥치는거니까. '나래야. 괜찮아. 많이 아파하지 말자. 조금만 아프자 나래야... ' 메이트의 음악 속엔 그들의 목소리엔, 기타연주에는 드럼소리에는... 언제나 이런 착한 말들이 담겨있다. 그러니까 웃어...

영화가 끝나고 난 뒤 사람들의 박수소리가 참 힘이 되었던 영화 <플레이>.
어떤 것으로도 채울 수 없었을 때, 여전히 힘들었을 때.... 나를 위해 쳐주는 박수같아서 생채기에 서글서글 하게 쌓인 슬픔도 이렇게 조금씩 견딜 수 있을거란 희망을 가져본다.


고맙다. 메이트. 고맙다 플레이.

가끔, 사람을 통해 이런 모습을 볼때면......
사람에게 상처받고 차가워진 마음이 훈훈해진다.

그래서 나는 아마도 강풀을 좋아하는 것 같다.

http://blog.daum.net/kangfull/14

이런 사람이 세상에 많으면 좋겠다.

고마워요. 풀님...
밤에 야식만 안 올리신다면 제가 더 좋아할 것 같은데...

이병우의 자장가 연주도 참 좋아하지만,
옥상달빛의 자장가 연주도 정말 훌륭했다.
당분간은 옥달버전으로~
 

오늘 밤엔 좀 잘자자 :) 

 


하루는 길고, 세월은 빠른 모양이다.
어느새 계절은 초여름을 준비하고 있는데,
나는 아직도 정리 하지 못한 봄의 여운을 붙잡고 있는건 아닌지...

아침부터 생각의 여름 <골목바람>과 김수영 시인의 <거미>가 떠올라
마음속을 헤집어 놓고 간다.

날씨 때문이라고 우기며, 조금만 이 순간을 느껴야겠다.



_




막다른 골목바람
불어와 흩어진다
추스를 틈도 없이 또다시 바람.

숨이 막힐 듯 하다
산산히 흩어진다.
추스를 틈도 없이 또다시 바람, 세차게 바람.

추스를 틈도 없이 또다시 바람,
추스를 틈도 없이 또다시 바람, 세차게 바람.

_

거미
                                            김수영

내가 으스러지게 설움에 몸을 태우는 것은
내가 바라는 것이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나는 그 으스러진 설움이 풍경마저 싫어진다.

나는 너무나 자주 설움과 입을 맞추었기 때문에
바람에 늙어가는 거미처럼 몸이 까맣게 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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