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이란게 참 무섭다.
너무 빨리 흐르는구나......
잘 못 살고 있는 자의 변명인가.
시간이 무섭다는거. 나약한 자의 변명 같다.
변명하고 우물쭈물한거 딱 싫은데...
변명도 우물쭈물도 많이 늘었다.
엄마가 그랬다.
나이 들면 들 수록 마음으로 울어야할 시간이 많다고.
겉으로 표시내고 울 수 있을 때 많이 울라고 했었는데...
그 말이 무슨 말인지 서울 생활 4년차 하나래는 좀 알게된다.
다 포기하고 싶은데 자식셋 눈 여섯개가 말똥말똥 떠올라
울지도 못하고 마음으로 흘린 엄마의 눈물이.... 참.... 미안하고 죄송하다.
새벽 1시 반경 울린 그 전화는.... 받지 말아야했나.
본능적으로 그 사람에 관한 전화임을 알았다.
차라리 받지 말껄. 왜 받았을까. 이런 변명은 참 어울리지 않는다.
아.....어떡해야하나...... 지금 이렇게 결정하고 행동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최선의 방법인가. 나는 당장에 그 곳으로 달려가야 했었나...
그래도 나를 낳아준 사람이니까 그 사람에 피가 흐르고 있는 나는 그의 딸이니까
다 용서하겠다고 마음먹었고 이해하겠다고 생각했는데
여전히 나는 내가 더 중요해서 얼어있구나. 역시 난 이기적인 인간이야.
정말 이건 기도에서만 가능한 일인가. 고통스럽다.
어차피 나는 마지막이라고 이야기했었으니까. 그 약속을 깬 건 아빠 너라고.
그래서 그를 위해서 아니 그 인간을 위해서 내가 할 수 있는것이 없는거야.
겉으로도 마음으로 울어 줄 수 없는 한 사람에 대한 마음이
사랑도 증오도 남아 있지 않는 이렇게 차가워진 냉정한 빈가슴이 아프기만하다.
이게 십자가라고 말한다면 나는 신 앞에서 이건 정말 불공평하다고 이야기해야할까.
그러고 싶지 않는데 원망하고도 누군가의 책임이라고 묻고 싶지 않은데.
이런 비참한 변명은 갖다 버리고 싶은데.... 시간이 흐르고 있다. 무섭게...
ㅡ
나약한 인간은 기도합니다.
주님... 나를 불쌍히여겨 주세요.....
주님 우물가의 여인을 만나러 와주신
그 뜨거운 한낮의 12시를 저는 기억합니다.
주님.... 이 변명과 우물쭈물함을 위로해 주세요. 이해해 주세요.
저는 이 시간이 참 두럽고 무섭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