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폴드나래 :: 'Today :)' 카테고리의 글 목록 (3 Page)

Today :) 에 해당되는 글 293건

  1. 가족 사진 2015.01.15
  2. 동료 2015.01.09
  3. 은혜 2014.12.31
  4. 20년 우정이란 2014.12.23
  5. 생각나 2014.12.19
  6. My birthday 2014.12.12
  7. 환절기병 (1) 2014.10.01
  8. 퍼온글_안산이야기_9.25 2014.09.25
  9. 미나리가 가라사대 2014.07.11
  10. 브라질vs독일 2014.07.09

가족 사진

Today :) 2015.01.15 09:39


여동생의 인도네시아 출국을 앞두고 함께 가족사진을 찍었다. 그리고 아빠가 돌아가신지 이제 1년이 되었다. 그 빈자리 만큼이나 서로의 의미가 서로와 보내는 시간이 더 소중한 것을 우리는 모두 잘 알고 있다.


최근 있었던 일이다. 내가 고구마가 먹고 싶어서 부산에 짐을 싸러 간 여동생에게 집에 고구마 있으면 좀 싸오라고 했다. 물론 사 먹을 수도 있지만 엄마표 군고구마는 세계 1위의 맛이다. 그래서 말한 거였다. 여동생은 캐리어 2개를 챙겼는데 고구마를 들고 어떻게 들고 가냐고 핀잔이었다. 그런데 여동생은 올라오기 전 날 밤 엄마에게 고구마를 구우라고 했다. 엄마는 짐 무거워서 안 들고 간다면서 또 구우라고 하네 이러면서 고구마를 챙겨줬단다. 나는 그 사실을 몰랐다.

동생이 짐이 무겁다는 말이 마음에 걸려 올라오는 날 맞춰 반차를 냈다. 기어코 역으로 가겠다고 했더니 금방이니 집 앞 역에서 보자고 해서 우린 역에서 만났다. 집에 갔더니 고구마를 주더라.


내게 가족은 고구마다. 못생긴 고구마. ㅋㅋㅋㅋㅋ 아침의 허기마다 허기를 채워주는 고구마. 고맙다 고구마들아!!!!!!


동료

Today :) 2015.01.09 17:48

우스갯 소리로 A씨와 지옥을 걷는 듯한 디자인 수정 작업을 하는 것도 힘들었지만 B씨와 일주일째 텍스트 교정만 하는것도 또다른 힘듦이라고 했더니 모두들 비슷하게 겪은 자신의 경험을 이야기하며 공감을 쏟아낸다. 그리고 우리는 A씨나 B씨를 욕하는게 아닌 서로를 향해 큰소리로 웃는다. 모두들 수고하고 있다는걸 아는거다. 우리는 모두 이렇게 수고했다 한 마디에 또 다음으로 향한다. 혼자가 아닌 함께...

은혜

Today :) 2014.12.31 12:02

하루 하루가 새롭지 않은 날이 없었다.

모든 날이 기적이었다.

돌이켜보니 내 힘으로 한 것은 다 망했고 하나님 뜻대로 된 것만이 남아있다.

 

하나님의 성실과 은혜와 사랑은 살아가며 만나는 깊은 웅덩이마다 건져내 주셨고

둘러싼 무수한 재앙과 지은 죄악들로 부터 끊임없는 긍휼을 베풀어주셨다.

 

2015년도에는 더욱 깨어 그 분의 마음과 뜻을 알자.

내 발을 반석위에 두사 내 걸음을 견고하게 하실것을 기대합니다.

20년 우정이란

Today :) 2014.12.23 14:40

사춘기시절 나에겐 비밀 남자친구가 있었다.

하나님 다음으로 내 모든 이야기를 다 들어주는 대나무숲 같은 아이였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우린 싸웠고 또 어떤 이유인지 모른채 우린 화해했다.

대학 졸업하고 난 서울로 왔고 걘 여전히 부산에 사니까 이런 저런 핑계로 한 번 만나고 못만났는데

어제 녀석이 꿈에 나왔다. 밥을 먹자더니 여자친구를 소개 시켜주는 꿈이었다.

결혼하려나 싶어 연락했는데 개꿈이라며 3년째 솔로란다.

그럼 내 꿈을 선물하겠다고하니 그러는 너는 사랑하는 중이냐고 묻는다.

나는 이기적이고 못때 쳐먹어서 사랑같은건 할 수 없는 사람같아 사랑이 안되는 중이라고 하니

모든 사람은 다 그렇단다. 

나는 모든 사람보다 수위가 높다고 하니 현실적여서 그런거니 삶의 여유를 가지라고 한다.

그 여유가 마음을 평안하게 해줄거라고.

힘들면 말하라는데 내가 12살때 부터 좋아한 남자를 다 기억하고 있는 이 아이가

이런 말을 하는데 사랑이 참 또 어려운거구나 싶다.

내가 사는 이곳은 인간적으로 너무 추운곳이니 건강챙기라는데

오늘따라 녀석이 전화기로 불러주던 노래들이 엄청 그립구나.

생각나

Today :) 2014.12.19 13:40

뒤늦은 미안함이 자꾸 몰려와서... 그래서 그래...

My birthday

Today :) 2014.12.12 17:20


서른도 넘은 나에게 사랑스런 엄마 딸로 와줘서 고맙다는

생일 축하 메시지가 내내 먹먹한 날이다.


 

환절기병

Today :) 2014.10.01 10:53

여름에서 가을로 넘어가는 사이 꼭 이 시즌에 아프다.

 

4일 내내 너무 아팠다.

 

옆에서 열 떨어지라고 수건 오르락 내리락

 

죽도 사주고 죽도 써주고

 

병원도 데려가준

 

동생의 지극 정성 때문에

 

많이 회복됐다.

 

이렇게 살고 저렇게 살고

 

나는 살고 있다. 살고 있다고.

<안산이야기_9.25>

아들의 마지막 유품을 택배로 받은 엄마. 아들 교복과 이름표 등이 들어있단 전갈을 받고는 택배 기사를 만날까봐 집에 들어가지도 못하고 도망다닙니다. 유품을 받으면 이젠 진짜 아들을 보내줘야 할 것만 같은데 아직 그럴 자신이 없어서..

아이의 여동생은 오빠의 유품 박스를 열지 말아달라고 부모에게 부탁합니다. 박스를 열면 바다 냄새가 된 오빠가 집안 가득 퍼져서 너무 슬퍼진다고..

딸 때문에 어쩔줄 몰라하던 아빠는 박스에서 새어나오는 바다 냄새가 내 아들 냄새라며 유품 박스를 차 조수석에 태우고 일을 다닙니다. 아들과 둘이 있고 싶다며. 아들이 그리워서..

그래서 수녀님 세 분과 그 부모님을 모시고 안산 선부동 성당 어느 시설에서,
촛불을 켜고, 아이의 유품 상자를 열고, 각자의 신에게 간절히 기도한 후에
엄마가 아들과 이야기를 시작하며 아들의 교복 자켓을 천천히 빨기 시작했습니다. 아들 교복을 빠는 엄마 손길은 마치 아기 적의 아들을 싸안는 모습 같기도 했고 아들의 뺨이나 엉덩이를 어루만지는 것 처럼 보이기도 했습니다. 엄마와 아들의 마지막 스킨십인 것 같았습니다.

엄마 머리카락에서 진땀이 뚝뚝 떨어졌습니다. 교복을 다림질까지 곱게 하고 한지에 정갈하게 싸서 촛불 앞 제단에 놓고 다시 각자의 신에게 간절히 기도했습니다. 마지막에는 수녀님들이 천상병 시인의 '귀천'이란 노래를 고요하게 불러주셨습니다. 천주교 신자가 아닌 부모님을 배려해서 일부러 성가를 피하신겁니다. 수녀님들의 배려에 내내 경외심을 느꼈습니다.

3시간여 동안 아들을 만지고 얘기하고 폭우처럼 눈물을 쏟던 엄마가 마지막에는 환하게 웃었습니다.
'그동안 거리에 나가있느라 실컷 울 시간이 없었는데, 24시간 아들 생각만 하며 실컷 울어보는게 소원이었는데, 아들이 내 소원 들어주려고 자켓을 엄마에게 보낸 모양..'이라구요. '유품 받는 일이 두려운 숙제였는데 알고보니 선물..'이었다구요.

이 의식을 치룬 후에,
안산와서 얻은 제 팔의 통증도 거의 사라졌습니다.
아이의 자켓이 부모님은 물론이고, 부모님 곁에 있던 사람까지 여럿 치유한 것 같았습니다.


고맙다, 아가야..
사랑한다, 아가야

 

출처: https://www.facebook.com/permalink.php?story_fbid=1469992516600634&id=100007696989041&fref=nf

괜찮아...

막 상상의 나래가 펼쳐지잖아.

그 안에서 열심히 헤엄쳐.

미래 같은거 생각하지말고...

그렇게 현실을 충만하게 사는 거야.

그러다 제자리로 돌아오면 돼.

대신에 꼭 돌아와야해...

 

브라질vs독일

Today :) 2014.07.09 17:04

축구를 막막 챙겨보지 않지만,

룸메이트가 축구를 엄청 좋아해서 축구 2번은 같이 봐 주겠다고 약속했다.


새벽 5시, 내 방으로 와서 축구를 트는 사랑스러운 룸메와 함께

브라질과 독일의 경기를 보게 되었다.

 

전반전부터 결과는 참담했다.


아침부터 언론은 브라질 참패, 축구 역사에 기록.

네이마르 부상당하게 한 수니가를 마피아 조직이 관여해서 보복하겠다는 등

아침부터 떠들석 하게 온 헤드라인을 장식했다.


그러나 나의 마음은 오스카의 눈물과 루이스의 기도에 가 있었다.


물론 이들에게 축구 좀 지면 뭐 어때. 안되겠지만...

그리고 7:1의 결과는 이들에게 정말 쓴 잔 같겠지만...

그래도 열심히 했고, 많이 뛰었고.... 많이 배웠고.... 그랬으면 되는거 아닌가...


마음 쏟은 일이 잘 안풀릴 때.

가슴 아플 때 살면서 많이 있을 수 있을 것 같다.


그 때 마다 쏟아지는 감당해야할 외부의 시선, 내가 뱉어내는 아쉬움과 후회, 견디기엔 아프겠지.

그래도 그동안의 수고와 노력은 없어지는거 아니다.

다시 일어나서 다시 뛰면 된다.


오스카와 루이스를 보면서 까먹지 말자고!!!!

 

그래서 나는 독일도 정말 훌륭했지만,

나에게 진짜 승자는 브라질이라고... 말해주려고!!!